횡단은 시를 신비화 한다. 다시 돌아와 버렸다. 시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시를 쓸때 나는 나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헤집고, 정제한다. 내 시는 검붉은 색을 띄고 있다. 비단 나 뿐만은 아니겠지, 자기 자신으로부터 글을 뻗어내는 작가들은 비슷할 터이다. 고통스럽다. 안온함에서 좋은 글은 나오지 않았다, 나한테는 그랬다. 시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알을 깨고 나가면 시가 있었다. 시는 나의 명일지도 모른다. 횡단을 읽어나가며 나는 눈물을 흘렸다. 나의 본질을 이해받는 감정, 이해는 다른 말로 사랑이라 부른다. 울먹임 없는 뜨거운 눈물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참을 수 없이 기뻤다. 울다가 웃다가, 가만히 있지는 못했다. 나는 어디론가 나아갔다. '시인이 되고 싶거나', '시를 쓰고 싶..